22장 합당한 맹세와 서원
(1) 합당한 맹세는 경건한 예배의 한 요소이다
예배 시, 때를 따라, 맹세하는 사람이 엄숙하게 하나님을 불러서 자기를 주장하거나 약속하는 것을 하나님으로 증거하시게 한다.
그뿐 아니라 그는 진리에 따라 판단하고 또 자기가 서원한 것에 허위가 없는가 판단하기 위하여 하나님을 부르는 것이다.
해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찌니...오직 너희 말은 옳다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마5:34,37)
고 하신 말씀에 근거하여 어떤 사람들은 일체의 맹세를 반대한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려고 하신 의도는 사람들의 말이 맹세가 없더라도 참되고 진실해야 한다는 것이며 맹세 자체를 폐기하신 것이 아니다(참조,마5:17~18). 사람들은 거짓말을 너무 흔하게 잘 하기 때문에 맹세가 없이는 체질적으로 믿을 수가 없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에는 맹세가 요구되고 적절한 격식을 갖추어 맹세를 해야 한다.
(마26,63~64, 행2:39, 히6:16~17) 예수님 자신도 무슨 말을 하기에 앞서 “진실로 진실로 내가 이르노니”하는 맹세의 성격을 지닌 말로 시작하신 바 있다 (마 5:18; 요 1:51; 3:5).(2)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만으로 맹세해야 한다. 그리고 맹세할 때, 하나님의 이름을 전적으로 두려워하는 경외심을 가지고 사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영광스럽고 두려운 이름으로 망령되어 또는 경솔하게 맹세하거나 기타 다른 것으로 맹세하게 되면, 그것은 가증스런 것이다. 맹세는 그 중요성과 시기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보증된 것으로 신약성경에도 마찬가지로 허락되었다. 따라서 합당한 맹세가 합법적인 권세로 말미암아 요구될 때는 이를 행해야 한다.해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면 그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으로 여겨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서 맹세하였다. 그러나 성경은 말하기를 “네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에게 친근히 하고 그 이름으로 맹세하라”(신 10;20) 하였다. 이로 보건대 맹세는 하나님의 이름만으로만 하나님께 엄숙하게 하고, 두려워하는 마음과 경외심을 가지고 해야 하며 결코 경솔하게 해서는 안된다. 목사나 장로 그리고 집사가 안수받고 취임하는 때에 노회나 당회가 공적으로 직분받는 자에게 하나님꼐 맹세케 하는 것은 합법적이다. 또한 어떤 중대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든지, 아니면 분쟁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경우는 맹세를 하게 할 수 있다.
(3) 맹세를 하는 자는 누구나 그것이 매우 중요하고 엄숙한 행위임을 충분하게 생각해야 하며 맹세할 때에 자기가 진리라고 확신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공언하여서는 안 된다. 또한 누구든지 선하고 정당한 것 그리고 그렇게 믿어지는 것과, 자기가 행할 능력이 있거나 하기로 결심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에 대해서도 맹세하지 말아야 한다. 그와 동시에 합법적인 권세가 선하고 정당한 것에 대한 요구하는 때에 그것을 거절하는 것은 죄가 된다.해설) 맹세할 때 자기가 참되다고 확신하지 아니하면서도 하는 것은 거짓된 위증이다. 그러므로 맹세할 때에는 진리(또는 사실)라고 확신하는 것이나 자기가 행하기로 결심하는 것만을 해야 한다. 예컨대 노회나 당회가 주관하여 목사 또는 장로와 집사를 취임케 하면서 맹세케 할 때 성경이 신앙과 생활의 유일무오한 법칙인 것을 믿으며,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와 대소요리 문답이 하나님의 말씀에 합치하는 줄로 확신하는가 하는 것을 묻는 바, 이때 맹세하고서도 마음속으로 믿지 않는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된 위증에 해당된다.
또한 신앙 고백서가 강조하고 있는 교리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육체의 부활, 선택과 유기, 최후 심판 등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거짓 맹세가 되는 것이다.
(4) 맹세는 애매모호하지 않게, 분명하고 평범한 말로 해야 한다. 맹세로 말미암아 죄를 짓게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죄가 되지 않는 것을 맹세하게 된 때에는 자신에게 손해가 될지라도, 반드시 실행해야 하며, 비록 이단자나 불신자들에게 한 경우일지라도 어겨서는 안 된다.
해설) 맹세는 자기가 참되다고 확신하는 것에 대해서만 해야 하지만, 때로는 맹세를 하고 나서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것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예컨대 사이비 종교의 교리체계로 자녀를 교육시킬 것을 엄숙하게 맹세할 수가 있다. 이간은 맹세의 경우는 그 내용이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파기하는 것이 좋다. 이는 그 같은 맹세를 하는 것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죄가 되지 않는 것을 맹세할 때는 자신에게 손해가 될지라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지켜야(시 15:4)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맹세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자지가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거나, 하기로 결심한 것만을 맹세하고, 한 번 맹세하면 그것이 비성경적이지 아니하는 한 고난이나 손해가 있을지라도 거부해서는 안된다.(수 9:19; 겔 17:19).
(5) 서원은 서약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서원을 행할 때도 역시 건전한 배려와 성실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
해설) 맹세가 동료 인간에 대한 인간의 의무에 관한 것이라고 하면, 서원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의무에 관한 것이다. 맹세의 경우, 맹세하는 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가 사람들에 대하여 서약함으로써 하나님이 그 맹세에 대해 증거하시고 판단하신다. 양자의 경우 다같이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해야 하는 것이다.
(6) 서원은 어떤 피조물에 대해서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해서만 할 것이다. 그 서원이 열납 되려면 자원하는 마음으로 믿음과 의무감에서 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의무나 그 밖의 것들이 그 서원을 갚는데 적절하게 이바지하는 한, 그 서원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그 필요한 의무와 그 밖의 것들을 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해설)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시116;12~14)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말라. 하나님은 우메자를 기뻐하l 아니 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나으니 (전 5:2-5).
위의 말씀을 볼 때, 서원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인하여 할 수 있으며, 서원한 것은 반드시 하나님께 약속을 지켜야 한다(참조, 시 76:11; 마10:32). 우리가 하나님께 할 수 있는 서약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성경이 신앙과 생활을 위한 유일무오한 규칙으로 알고 받아들여 믿고 순종할 것에 대한 서약,
둘째, 나 스스로는 부패하고 무능하여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받기 위하여 자신을 부인할 것에 대한 서약,
셋째,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받아들여 그와 동행하기로 하는 서약,
넷째,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교회에서 시행되는 연단을 달게 받기로 하는 서약 등이다.
(7) 아무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금해져 있는 것에 대하여 서원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님의 말씀에 명령되어 있는 의무를 방해하는 것이나, 또는 그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서원을 이행하는데 있어서 하나님께로부터 아무런 약속이나 능력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해서 서원을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교황청에 수도원에서의 종신 독신 생활과 궁핍 생활과 규칙적인 순종의 생활에 대한 서원들은 완전하게 지킬 수가 없는 것들로서, 미신적이고 죄악 된 올가미들이므로, 기독교 신자는 아무도 거기에 빠져 들어서는 안 된다.
해설) 서원과 관련하여 비성경적이나, 성경적일지라도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 또는 자신이 할 수 없는 것 또는 자신이 그 내용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서원해서는 안 된다.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사제들이나 수녀들에게 독신 생활과 궁핍 생활, 그리고 규칙적인 순종의 생활을 서약케 하는데 이것들은 성경에 어긋나는 것들이다.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 혼인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속한다(창 2:18, 24-25; 고전 7:2,9). 따라서 혼인을 폐해서는 안되는 것이다(딤전 4:1,3). 그리고 궁핍 생활에 대한 서원은 모든 사유재산을 포기하는 것에 해당하므로 성경의 가르침과 모순이 된다.(참조, 행 5:4). 또한 순종에 대한 서원을 하나님보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이어서 합당하지 않다.(참조, 5:29).
한편 어떤 부모들은 자식들을 하나님의 교회를 위한 사역자(예, 목사)로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하는 일이 있다. 이러한 서원은 한나가 사무엘을 여호와께 드린 것을 본받아서 하는 것 같다(삼상 1:27-28). 그러나 이 서원은 당사자인 아이가 서원을 지킬 능력과 결심을 아직 할 수 없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부모의 서원의 희생물이 될 위험이 크다.